오늘은 5월 9일 있을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런데 난 어제 엄청 흥미로운 동영상을 보게 됐다.




안철수캠프 홍보본부장 국민의당 김경진의원이 나와서 안철수 후보의 선거 벽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진의원 : 그으~ 안철수 후보가 어께띠를 메고 있는데 어께띠의 내용이 국민은 이긴다로 돼있고 후보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을 고대로! 썼습니다. 사진을 그대로 썼고요. 가급적이면 포샵(포토샵)처리를 최소화 했습니다. 최소화 했고 지금 요 뒤에 약간의 그림자 있거든요? 현장에 그림자 사진 때문에 아까 지금 안철수 후보님 팬클럽에서 이게 그림자 그림자 있는 포스터가 왠말이냐고 지금 쫒아오기도 했는데 그으~ 저희도 요걸 제작을 할 때 그림자 부분에 대해서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그으~ 전문가들이 어쨋든 전문가들 말씀은 이런거더라고요. 보면, 있는 사진 그대로 쓰는게 좋다. 가장 생생한 모습이다. 그래서 있는 사진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서 썼습니다. 그리고 선거 슬로건은 지금 국민이 이긴다 라고 지금 그케 적고 적고 있는데요. 인쇄 들어갔습니다. 인쇄 들어갔고 오늘 저녁까지 오늘저녁까지 아마 전국에 배포가 될 예정입니다. 


김경진 의원은 정말 저렇게 말했다. 거두절미하고 위의 발표 내용을 요약하자면 


1. 국민의당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을 고대로 썼다. 

2. 포토샵 처리는 최소화 했다. 

3. 전문가들은 있는 사진 그대로 쓰는게 좋다고 했다.


3번은 안철수 캠프 내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했을 말이니 내가 그걸 팩트체크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1번과 2번은 내가 팩트체크 할 수도 있것다 싶다. 

그래서 일단 화제의 안철수 포스터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안철수의 대통령 선거 벽보이다.



으잉? 이게 안철수야? 내가 눈썰미가 그렇게 좋은지 모르것지만 내가 맨날 텔레비전에서 인터넷에서 보던 안철수와 뭔가 비슷한다 다른 느낌... 위화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막 느껴졌다. 

그렇지만 김경진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저 사진은 국민의당 경선과정에서 찍힌 사진일 것이다. 

그래서 검색을 해본다. 


이 사진은 국민의당 전북경선에서 안철수가 승리하고 찍은 사진


기쁨이 얼굴에 뚝뚝 뭍어나는 이 사진은 안철수가 전북 경선에서 승리하고 찍힌 사진인듯 하다. 이게 포스터에 쓴 사진이랑 제일 비슷한데? 응? 아닌거 같다면.. 당신의 눈썰미에 가이드를 해 드리겠다. 


눈썰미 포인트는 좌측 뒤에 있는 그림자, 왼쪽의 주먹쥔 모양, 왼쪽 팔과 어께의 옷주름, 어깨띠에 가려 작게 보이는 넥타이 매듭부분과 마이크 모양, 오른쪽 어께에서 팔까지 주름, 양쪽 허리 떨어지는 라인과 주머니덮개 위치, 상의 단추 위치와 그 위쪽 큰 주름, 복부에 보이는 벨트 위로 뽀족 올라온 넥타이 끄트머리.


 자 이제 당신은 이 사진이 포스터의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얼굴이 다르다. 저 너무 신난 얼굴은 우리가 아는 포스터 속의 그 얼굴이 아니다.

자 이 사진을 보자. 


국민의당 서울, 인천 경선에서 승리하고 손을 들어올린 안철수 후보


이 사진은 국민의당의 서울, 인천 경선에서 찍힌 안철수 후보의 모습이다. 처음에 이 사진을 발견한 기사가 충청 대전경선이라 적혀있어서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다보니 서울, 인천 경선이더라.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어어? 어랏?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당신의 눈껄미를 가이드해보겠다.


이렇게 사진을 반전하면???


이 사진은 위의 경선사진을 반전한 사진이다. 이렇게 하니 포스터의 얼굴과 비슷해보이지 않는가? 

결국 안철수 캠프는 다른 후보와는 달라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강박은 얼굴고 몸통 합성이라는 전무후무할 키메라 포스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당신의 눈썰미에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어드리겠다. 


귀찮지만 대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만들 수 있었다. 


어떤 의미로 이 포스터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포스터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 포스터는 포스터, 대통령선거의 벽보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동서고금의 진리,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구태일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선택이 반복된 것일수도 있다. 즉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멀리서 봤을 때 숫자가 잘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안철수의 얼굴이나 이름이 잘 보이는 것도 아닌 이 포스터는 포스터의 역할론적으로는 별로다. 


하지만 분명 나도 이러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제시된 안철수의 검증에 대한 것은 잠시 뒤로 미루고 다들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 추측대로 포스터의 노이즈마케팅을 통해서 안철수 검증이라는 부정적인 내용을 잠시라도 잠잠하게 만들 의도가 있다면 일단 어느정도는 성공한것 같다. 온통 이 포스터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처음에 이야기 했던 안철수 포스터 팩트 체크 해보자.


1. 국민의당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을 고대로 썼다. 

2. 포토샵 처리는 최소화 했다. 

3. 전문가들은 있는 사진 그대로 쓰는게 좋다고 했다.


이 세 가지를 체크하기로 했는데 3번은 개인이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니 3번은 패스하고 


1. 국민의당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을 고대로 썼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이라는 말은 팩트다. 분명 얼굴은 서울, 인천 경선에서 찍은 사진이고 몸통은 전북경선에서 찍은 사진이니까. 그런데 고대로 썼다는 말은 거짓이다. 얼굴 잘라서 붙이고 몸 잘라서 붙였다. 그림자도 일부는 고대로 쓴것 같은데 일부는 만든건가 싶기도 하다. 


2. 포토샵 처리는 최소화 했다. 


틀렸다. 일단 얼굴과 몸 잘라 붙인것부터가 포토샵 처리를 최소화 한 것과 거리가 멀다. 얼굴 색감도 좀 손 본것 같다. 또 어깨띠와 뒷 배경도 포토샵이다. 어깨띠 아래쪽은 일부 잘라낸것 같다. 포토샵을 최소화하는건 어느정도인지 좀 궁금해진다. 뭐 얼굴을 작게 만든다든지 몸매를 보정한다든지 하는 부분을 손대지 않았다는건 인정. ㅋㅋㅋ 


포스터에 대한 정리는 이 쯤에서 마치고 우리는 그의 검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안철수에 대해서 모르는게 너무 많다. 

과거 우리는 박근혜에 대해서도 모르는게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지금 이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가 안철수에 대해 검증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다. 


그나저나 얼마나 국민을 허접하게 봤으면 

                                       저런 포스터를 내놓으면서 저런 허접한 거짓말을 하는지 생각해보니 


화가난다!!!

Posted by 햄냥

오늘은 2017년 4월 6일이다.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결국 불만은 나를 포스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가보다. 

오늘 내 불만은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JTBC 뉴스룸의 논조에 대한 불만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룸에서는 대선주자의 비호감도에 대한 보도를 내놓았다. 



5자구도가 아니라 출마선언을 한 김종인 후보가 추가돼서 6자구도의 형태로 조사됐다. 

일단 의뢰인은 중앙일보, 조사기관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다. 조사대상은 만19세 이상 남여 1500명. 

조사기간은 4일과 5일 이틀, 응답률은 29.4% 즉 응답자는 약 441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질문내용은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라도 되어있다. 

이것이 호감도와 연결되는가 라는 부분은 의아하다. 

왜 이렇게 발표를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내가 이 내용에 불만이 생긴 이유는 과거 중앙일보가 발표한 조사 내용때문이다.


2017년 2월 2일자 중앙일보 비호감도 조사 기사


위의 링크로 들어가서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의 양상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단 의뢰인은 중앙일보, 조사기관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다. 조사대상은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으로 돼 있다. 오늘의 조사에는 그냥 기준할당추출법이 적용되어있지 않다. 

조사기간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 응답률은 23.9% 즉 응답자는 약 239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질문내용 호감을 느끼;는가, 호감을 느끼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래 그림을 보자.



아직 이때는 반기문이나 정당별 대선 경선 주자들이 모두 혼재하고 있을때의 상황이라서 일단 멤버 수가 많다. 

그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비호감도이다. 

문재인의 지지율은 34.4, 호감도는 50.3%, 비호감도는 47.5%로 나타난다. 

안철수의 지지율은 6.6%, 호감도는 32.9%, 비호감도는 65.1%로 나타난다. 

도대체 두 달 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기사 내용을 좀 살펴보면 문후보는 2016년 9월 호감도는 47.0%, 2016년 12월 호감도 44.5%보다 호감도가 상승하고 비호감도는 2016년 9월 52.9%에서 47.5로 낮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두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2017년 2월 24일자 중앙일보 비호감도 조사 기사


2월 2일부터 22일 후에 중앙일보는 다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조사 또한 확실하게 호감과 비호감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질문도 호감이 가는지 가지 않는지를 물었다. 

아래 그림을 보자.




이 표에서 보면 문재인의 비호감도는 46%로 안철수의 비호감도는 60%로 나온다. 

그런데 도대체 한 달 열흘동안 무슨 일이 있었냔 말이다. 

검색해서 나오는 가장 최근의 비호감 조사를 찾아봤다. 


2017년 3월 17일 신아일보 비호감도 조사 기사


약 20일 전 신아일보에서 발표한 비호감도 조사 기사이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했고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래 표를 보자.



문재인의 비호감도는 50%, 안철수의 비호감도는 57%로 나온다. 

금일 뉴스룸에서 인용 보도한 중앙일보의 조사 이전에 조사된 세 번의 비호감도 조사에서 안철수는 60%, 65%, 57%로 조사됐던 사람이 갑자기 4.7%라는 비호감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는가. 

여기서 뉴스룸이 보도했던 그림을 다시 보자.



20일 전에 81%의 비호감을 가지고 있던 홍준표 후보의 비호감도는 38%

50% 이쪽저쪽으로 비호감도가 조사되던 문재인 후보의 비호감도는 28.1%이다.

그리고 60% 이쪽저쪽으로 비호감도가 조사되던 안철수 후보의 비호감도가 4.6%...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봐야 하나.

질문 내용을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 라는것도 미심쩍다. 

이 조사 내용을 비호감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자 입장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홍준표나 유승민일 것이지만 일단 유승민의 지지도는 미미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홍준표를 점찍었을것이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보수층 지지자 입장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문재인이나 심상적일 것이겠지만 심상정도 위의 유승민처럼 지지도가 미미하기에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해 가장 강력한 진보진영 후보인 문재인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철수와 김종인의 비호감도가 낮게 나온 이 조사 결과를 납득할 수가 없다.

이렇게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안철수의 비호감도는 꽤 높았다는 과거의 조사, 그리고 김종인도 진보진영에서 매우 비호감도가 높은 정치인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위의 조사결과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설계된 조작된 여론조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조사들은 전체적인 퍼센테이지가 높은것으로 보아 중복응답이 가능했을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위의 조사는 중복응답이 없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호감이 적었던 사람이 갑자기 비호감도가 높아지는것은 사회적 이슈나 상황에 따라서 순간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비호감지수가 높았던 사람이 갑자기 비호감 지수가 낮아졌다는 조사결과는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그림은 작년 9월에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대선주자들의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한 결과이다. 

문재인 후보는 호감도 49.3%, 비호감도 49.3%

안철수 후보는 호감도 46.4%, 비호감도 52.3%


오늘 뉴스룸의 조사결과를 믿을것인가. 

그동안 반복적으로 조사된 내용을 미루어 판단해야 할 것인가. 


오늘 내가 안타까운건 뉴스룸도 맘놓고 신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정말 이 나라는 게으름 필 시간을 주지 않는구나.


Posted by 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