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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4 인도의 나쁜여자와 사회분위기의 중요성 2

최근에 이슈가 되어 많은 커뮤니티에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놀랬던 '인도의 나쁜여자' 라는 이미지가 있다.


처음에 봤을 땐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인도에서 왔다는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미지는 왜 만들어졌으며 누가 만든것일까? 

갑자기 그게 궁금해졌다. 



위의 이미지가 바로 인도의 나쁜 여자 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돌고있는 이미지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인도의 나쁜 여자란


01 입을 삐죽이는 여자

02 술 마시고 담배피우는 여자

03 너무 많이 먹는 여자

04 야한 동영상을 보는 여자

05 난(인도의 식사용 빵)을 둥글게 밀지 못하는 여자

06 가슴이 큰 여자

07 너무 적게 먹는 여자

08 포르투갈령 지역(고아)에 가는 여자 (비교적 자유분방한 지역인 고아의 클럽이나 나이트 등을 즐기는 여자란 의미)

09 머리를 풀고 밖을 다니는 여자

10 남자에게 색욕을 품는 여자

11 공원에서 사랑에 빠지는 여자

12 오토바이를 타는 여자


총 열두가지 항목이 된다. 


이 이미지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회자되고 언급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현재 서양과 그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 항목들이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차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왜 여자는 나쁘다고 평가 받아야 하는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 

공원에서 사랑에 빠지면 왜 나쁜여자가 되는가. 사랑은 자연스러운 행동이고 현상인데...


위 이미지와 내용들은 마치 인도 여자는 모든것에 금욕적이고 순종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 


필자는 이미지의 출처를 알아보던 중 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영국의 BBC와 데일리매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서 상기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 이 이미지를 제작한 사람이 인도의 남부 방갈로르 지역의 디자인 스쿨에서 학생들이 만든 과제물이었다는 점이다. 


BBC 기사 내용 보러 가기


알려진바에 따르면 총 다섯명의 인원이 해당 과제를 만드는데 함께 했는데 그 중 한 남학생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결국 서방 언론의 가쉽거리로 전해진것 같았다. 

즉 이 말인즉슨 과제를 만든 멤버에 여학생도 참가했다는 점. 

여학생들 스스로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기에 해당 포스터를 만든게 아니겠는가.


이미 세계적으로 인도는 보수적이고 남성중심적 사회이며 여성의 인권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적어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일 디자인학교의 학생들이 여성의 스탠스를 제약하는 포스터를 과제물로 낸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상기 이미지는 인도의 나쁜 여자 이미지가 패러디한 대상이라는 인도 이상적인 소년의 좋은 습관이란 내용의 이미지이다.


12개의 이미지, 그리고 올드한 색감과 색연필 채색이라는 점 외에 도대체 무엇을 패러디했다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인도의 좋은 소년 좋은 습관이라는 위의 이미지는 나쁜여자에 비하면 이성적으로 보인다. 

또한 이 좋은 소년 이미지는 8~90년대 실제로 인도의 학교에 게재되었던 이미지라고 한다. 즉 교육적인 목적이라는 점. 


하지만 인도의 나쁜여자 이미지는 뭐가 배울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인도에 살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다. 

여성의 선택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차별적이고 강압적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밥을 먹을땐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인도의 나쁜여자 포스터를 보면 여자는 많이 먹어도 안되고 적게 먹어도 안된다... 

기가 찰 노릇... 


같은 디자인스쿨에서 만들었다는 또 다른 포스터



같은 디자인 스쿨에서 만들었다는 또 다른 포스터를 보면 또 가관이다. 

나쁜여자의 소지품이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를 보면 인도의 착한 여자는 립스틱과 푸쉬업브라, 담배, 하이힐, 임신테스트기와 맥주, 콘돔이나 짧은 치마를 가지고 다니면 안된다. 

심지어 아이폰도 가지고 다니면 안된다.. ㅋㅋㅋ


도대체 인도의 학생들은 어떻게 세상을 보고 여성의 성 역할이라든지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약과 제압이 당연하게 발생되는 사회에서 살다보니 스스로를 굴레와 족쇄 안에 가두는 느낌.


인도의 상황을 보고있으니 교육이라는 것, 그리고 사회 분위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의 작태를 보고있으면 인도의 상황을 비웃기만 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게 정말 마음이 아프구나.






Posted by 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