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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3 [블로거수첩] 묻지마 식 보도에 피멍든 기업과 소비자

겉으로는 '공익보도, 책임보도'를 말하면서 검증도 없이 정부 발표만을 가지고 비슷한 정보를 확대 재생산 해내는 무책임한 언론때문에 기업은 존폐위기, 소비자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가 섞인 사료를 사용했다"고 발표하면서 실제 해당 정보에 대한 확인이나 위해성에 대한 검증 없이 언론들은 특정 기업을 묻기 위한 구덩이 파기식의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이 생각없이 짹짹거렸던 언론보도 덕분에 특정 기업의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기피식품이 됐고 배출이 30%이상 급감했으며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이러다가 좋은 회사 골로가는것 아니냐 라는 우려가 생기는데 언론이 일조했다고 말하는 것도 과장은 아니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언론들이 정부와 뭔가 숨은 거래가 있는것 아닐까, 혹은 같은 사료를 들여오려다 경쟁에서 밀린 경쟁업체에서 찌른게 아닐까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달 식중독균 사건때도 정부의 발표에 이어 언론들의 무차별한 보도덕분에 피해를 본 업체가 다시 검사 후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런 악재가 있다는 것은 뭔가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언론들은 해당기업에 대한 악재는 적극적으로 크게 확대 보도하고 실제 검증은 소극적으로 보도하는 이중적인모습을 보이고 있어 많은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안겨주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공기 중에도 일정량 포함돼 있고 문제가 된 제품도 자연상태에서 검출되는 수준이었고 일부 블로거들이 해당 사실을 전달하고자 포스팅을 하는 등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언론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퍼져나가면서 언론의 특정 기업 공세는 줄어들고 있고 언론들은 "해당 기업에 문제가 있거나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농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도했을 뿐"이라고 발을 빼면서 실제 문제가 됐던 화학성분과 제품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보도 및 정부를 탓하는 칼럼이 생산되고 있지만 인터넷 보도를 접하지 않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이미 특정 기업의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바뀌어버린 뒤였다.

정부의 발표 뒤 '묻지마 보도' 피해에 대한 선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역시 일단 보도부터 하는 우를 범했다. 1989년 당시 1등 기업이었던 삼양식품은 "공업용 쇠기름으로 라면을 튀겼다"는 언론의 보도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때는 인터넷이라는 수단도 없이 TV나 신문이 정보 매체의 전부였기에 언론의 파급력은 엄청났고 연이어 찍어내는 특정 기업에 대한 뉴스에 해당기업의 상황은 바닥을 쳤고 후에 8년간의 재판끝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에 언론은 해당 기업을 매도하는 보도를 할 때 적극적이었던것처럼 보도하진 않았다. 그리고 한번 등 돌린 소비자가 해당 기업을 기억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소비자는 식품 위해성 보도에 언론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적으로 매일유업에 대한 조사를 하고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 햄양은 "안전성에 대해 정확한 분석 없이 정부에서 발표를 하면 일단 보도부터 하고 보자는 언론에 진저리가 난다"며 "소비자를 위한 보도는 커녕 정부 불리한 사건을 연막하는 기사를 쓰거나 발표대고 뻐끔거리는 하수인이 되는 언론을 보면서 무슨 정보를 얻고 무슨 판단을 할 수 있겠냐. 얼마 전 포스팅에서 예상한 대로 언론은 검증없이 무조건적으로 기사화 한 자신의 문제보단 남탓만 하면서 현재 상황을 빠져나가려고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기사 쓸때는 특종이라고 신나게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남탓만 하는 행태를 보이는 이중적인 언론에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져가고 있다.

햄냥 블로거(wangca8.tistory.com
 
해당 포스팅은 이투데이의 기자수첩을 패러디하여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