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5.11 정치와 삶이라는 것
  2. 2017.04.06 중앙일보와 JTBC의 묘한 태세전환

4월 16일부터 5월 10일까지 시민의눈으로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를 적어보고자 한다.

난 투표를 할 줄은 알았는데 그 부정에 대해 의심할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1998년부터 재임하신 김대중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서 10대 후반기를 보냈고 그 후로도 한동안은 꽤 깨끗한 정권 아래서 살았기 때문이다.

첫 투표는 2002년 최악의 투표율을 자랑하던 선거(월드컵)였는데 뭐 당시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없었으니까. 그 정도로 그 시절이 좋았구나 싶기도 하네.

내 두 번째 투표는 자랑스러운 노무현대통령을 당선시킨 16대 대통령선거였다. 난 그냥 보통의 평범한 노무현 지지자였고 그 분의 솔직함과 확실한 표현이 좋았다. 그 분의 임기동안 난 왜 검사들이나 다른 정치인들 심지어 민주당까지 노무현을 싫어하고 트집을 잡고 뭐라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탄핵반대 집회에 나가고 서툴지만 구호도 외치고 피켓도 들고 했다. 그렇게 그 분은 임기를 마쳤지만 그 수 많은 사람들이 왜 노무현에게 그렇게 태클을 걸었나. 그것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10년 동안 난 부정선거라는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마땅히 선거는 가장 공정해야 하는 것이고 당연히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참. 평소에 당연한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그랬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땐... 솔직히 나도 정말 투표하기 싫을정도로 못했던 느낌이라 어쩔 수 없구나 했는데 내가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나니 욕은 해도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솔직히 그 인간이 민주주의의 근간에까지 손을 대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던날 꽤 충격을 받았다. 사실 지금도 마음속에서는 그 분이 그렇게 떠나셨을까 하는 의심이 있다. 쉽게 단언할 수 없지만...

그리고 2012년 나라는 엉망이라고 생각했을때 문재인이란 사람이 나타났다. 나같은 사람은 잘 몰랐다. 그냥 큰 상황만 볼 줄 아는 꼬맹이였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참여정부시절 민정수석이었던 사람. 탄핵때 변호하시던 분. 지지했다. 난 반새누리니까.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지지하는건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인해 호남이 녹색으로 칠해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것이 지역주의라고 느꼈다. 총선 다음날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

내가 하고 있는 정치적 행동(난 이것을 관찰적 지지자시점이라 말하고 싶다)은 정치적으로 과연 얼마나 역할을 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어디서부터 뭘 해야하는지는 알 수 없었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냥 당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통장에서 돈은 나가고 별다른 일 없이 권리당원이 됐다.

더민주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됐다. 낯선 풍경. 같은편끼리도 저렇게 총질을 하는구나. 관찰적 지지자 입장에서는 생경한 상황. 울고 웃고 분노하고... 그런데 완전국민경선이란다. 이런게 당원이야?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지하는 후보가 인정하니 그래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후보가 됐다.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됐다. 그러던 중에 나는 우연히 더플랜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게 됐다. 그리고 지난 대선의 이상한 선거라는 것을 인지하게됐다. 그리고 바로 시민의 눈이라는 단체에 가입했다. 그게 4월 16일이다. ㅠㅠ

나는 모르는게 너무 많은데 정읍지역 총무를 맡아달라는 접주님의 말에 고사했는데 결국은 할사람이 없어 하게됐고 본이아니게 전북지역 총무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내가생각했던것보다 시민단체 활동이라는 것이 체계적인것은 아니라는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이래저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것을 새삼 알게 됐다.

5월 2일 거소투표 참관
5월 3일 접주님과 만남
5월 4일 사전투표 오전참관
5월 5일 사전투표 오후참관 후 투표함 지킴이
5월 6일 ~ 5월 9일 새벽까지 투표함 지킴이
5월 9일 5시부터 5월 10일 3시까지 개표참관

그리 길지 않은기간동안 지역의 활동가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런사람들이 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세월호 추모도 하고 촛불시위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내가 어떻하지? 난 못할거야. 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을거야. 난 따라가기만 하면 될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말로만 잘난척 떠들고 있었던건 아닐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지 자주 쓰는 말.
모른다는걸 안다는 것은 꽤 많은걸 안다는 의미이다.
모르기때문에 알려고 할 것이고 배울것이고 느낄것이다.
그렇게 이번에 참 많이 배웠고 느꼈고 알게됐다.
이번 선거와 시민의눈 활동은 나에게 있어 관찰적 지지자 시점에서 행동형 지지자 시점으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깊이 대통령을 사랑해 본 적은 처음인것 같다.
이렇게 많이 뿌듯해본적도 참 오랜만인것 같다.
이런게 정치구나 싶다.
이런게 삶인가보다.

Posted by 햄냥

오늘은 2017년 4월 6일이다.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결국 불만은 나를 포스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가보다. 

오늘 내 불만은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JTBC 뉴스룸의 논조에 대한 불만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룸에서는 대선주자의 비호감도에 대한 보도를 내놓았다. 



5자구도가 아니라 출마선언을 한 김종인 후보가 추가돼서 6자구도의 형태로 조사됐다. 

일단 의뢰인은 중앙일보, 조사기관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다. 조사대상은 만19세 이상 남여 1500명. 

조사기간은 4일과 5일 이틀, 응답률은 29.4% 즉 응답자는 약 441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질문내용은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라도 되어있다. 

이것이 호감도와 연결되는가 라는 부분은 의아하다. 

왜 이렇게 발표를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내가 이 내용에 불만이 생긴 이유는 과거 중앙일보가 발표한 조사 내용때문이다.


2017년 2월 2일자 중앙일보 비호감도 조사 기사


위의 링크로 들어가서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의 양상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단 의뢰인은 중앙일보, 조사기관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다. 조사대상은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으로 돼 있다. 오늘의 조사에는 그냥 기준할당추출법이 적용되어있지 않다. 

조사기간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 응답률은 23.9% 즉 응답자는 약 239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질문내용 호감을 느끼;는가, 호감을 느끼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래 그림을 보자.



아직 이때는 반기문이나 정당별 대선 경선 주자들이 모두 혼재하고 있을때의 상황이라서 일단 멤버 수가 많다. 

그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비호감도이다. 

문재인의 지지율은 34.4, 호감도는 50.3%, 비호감도는 47.5%로 나타난다. 

안철수의 지지율은 6.6%, 호감도는 32.9%, 비호감도는 65.1%로 나타난다. 

도대체 두 달 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기사 내용을 좀 살펴보면 문후보는 2016년 9월 호감도는 47.0%, 2016년 12월 호감도 44.5%보다 호감도가 상승하고 비호감도는 2016년 9월 52.9%에서 47.5로 낮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두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2017년 2월 24일자 중앙일보 비호감도 조사 기사


2월 2일부터 22일 후에 중앙일보는 다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조사 또한 확실하게 호감과 비호감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질문도 호감이 가는지 가지 않는지를 물었다. 

아래 그림을 보자.




이 표에서 보면 문재인의 비호감도는 46%로 안철수의 비호감도는 60%로 나온다. 

그런데 도대체 한 달 열흘동안 무슨 일이 있었냔 말이다. 

검색해서 나오는 가장 최근의 비호감 조사를 찾아봤다. 


2017년 3월 17일 신아일보 비호감도 조사 기사


약 20일 전 신아일보에서 발표한 비호감도 조사 기사이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했고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래 표를 보자.



문재인의 비호감도는 50%, 안철수의 비호감도는 57%로 나온다. 

금일 뉴스룸에서 인용 보도한 중앙일보의 조사 이전에 조사된 세 번의 비호감도 조사에서 안철수는 60%, 65%, 57%로 조사됐던 사람이 갑자기 4.7%라는 비호감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는가. 

여기서 뉴스룸이 보도했던 그림을 다시 보자.



20일 전에 81%의 비호감을 가지고 있던 홍준표 후보의 비호감도는 38%

50% 이쪽저쪽으로 비호감도가 조사되던 문재인 후보의 비호감도는 28.1%이다.

그리고 60% 이쪽저쪽으로 비호감도가 조사되던 안철수 후보의 비호감도가 4.6%...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봐야 하나.

질문 내용을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 라는것도 미심쩍다. 

이 조사 내용을 비호감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자 입장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홍준표나 유승민일 것이지만 일단 유승민의 지지도는 미미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홍준표를 점찍었을것이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보수층 지지자 입장에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문재인이나 심상적일 것이겠지만 심상정도 위의 유승민처럼 지지도가 미미하기에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해 가장 강력한 진보진영 후보인 문재인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철수와 김종인의 비호감도가 낮게 나온 이 조사 결과를 납득할 수가 없다.

이렇게 유추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안철수의 비호감도는 꽤 높았다는 과거의 조사, 그리고 김종인도 진보진영에서 매우 비호감도가 높은 정치인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위의 조사결과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설계된 조작된 여론조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조사들은 전체적인 퍼센테이지가 높은것으로 보아 중복응답이 가능했을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위의 조사는 중복응답이 없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비호감이 적었던 사람이 갑자기 비호감도가 높아지는것은 사회적 이슈나 상황에 따라서 순간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비호감지수가 높았던 사람이 갑자기 비호감 지수가 낮아졌다는 조사결과는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그림은 작년 9월에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대선주자들의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한 결과이다. 

문재인 후보는 호감도 49.3%, 비호감도 49.3%

안철수 후보는 호감도 46.4%, 비호감도 52.3%


오늘 뉴스룸의 조사결과를 믿을것인가. 

그동안 반복적으로 조사된 내용을 미루어 판단해야 할 것인가. 


오늘 내가 안타까운건 뉴스룸도 맘놓고 신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정말 이 나라는 게으름 필 시간을 주지 않는구나.


Posted by 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