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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2 보이스피싱, 그 졸렬한 범죄행위에 대한 경험담...

이 글은 혹시나 다른 분들이 보이스피싱에 당하실수도 있다고 생각돼서 적는 글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방금 전에 모르는 번호와 통화를 마쳤습니다. 

02-1800-3289


무슨전화인가 싶어서 전화를 받아봤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낯선 남자분의 목소리. 


햄냥씨? 여기 서울지검인데요?  김민기씨를 아십니까?

믿도끝도 없이 질문... 당연히 전 모른다고 이야기했지요. 


광주에 38세 김민기씨를 모르십니까?

네 전 처음 듣습니다.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그러시는데요?


여기는 서울지방검찰청 지능2팀 이현수 수사관입니다. 

여기까지 들었을때.. 얼마전에 고소한 고소건이 이관된다더니 거기서 연락했나?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15년 5월 23일에 농협과 신한은행 영등포지점에서  제 명의의 통장이 개설됐다는겁니다.


햄냥: 아 그런가요? 아 성함이 뭐라고 하셨죠? 

보이스피셔: 서울지검 지능2팀 이현수 수사관입니다. 지금 통회는 톡취됩니다.

햄냥: 아 네..

보이스피셔: 농협이랑 신한은행에 계좌기 없으십니까?

햄냥: 네 없는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림..)

보이스피셔: 하나도 없다고요? 

햄냥: 네 

보이스피셔: 주민번호 앞자리가 XXXXXX아닙니까? 

햄냥: 맞는데요. 그 생일은 제 생일이 맞습니다. 

보이스피셔: 그런데 없다고요? 

햄냥: 네


뭐라 장황하게 길게 이야기 하는데 결론은 다른 피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 위에 언급한 통장 외에 다른 통장 정보를 알려달라는겁니다. 

죄송하지만 그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그러면서 마침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기 떄문에 빠르게 검색을 시작합니다. 서울지검 지능2팀 이현수... 

바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구글 굿!


통장 정보를 내줄것 같지 않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 막 화를 냅니다. 

말이 이해가 안돼요? 왜 안돼는데요? 다시 설명해 드릴게요... 이러다가

제가 저는 피해자인데 님은 왜 저를 피의자 취급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만약에 제 정보가 필요하다면 소환장 보내시면 찾아가겠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님이? 님 지금 채팅하십니까? 이현수 수사관님이라고 부르래요. 

그러면서 말꼬리 잡고 결국 저는 피의자라는군요. 


당신이 처음부터 김민기를 모른다고 입을 털었(?)기 때문에 피의자로 생각하고 말하는거라네요. 

저도 어이가 없어서 소환장 보내라고 했는데 주소를 알려달래요.. 

그래서 옥신각신 하다가 말할 기회를 얻어서 제 계좌가 나올 정도로 조사하셨으면 그리고 제 번호 알고 계시면 은행이나 통신사에 영장 보내고 연락하시면 제 주소같은건 금방 나올텐데 무슨 저한테 직접 주소를 묻냐고 이야기했지요. 


안그래도 소환장 보냈대요. 오늘이나 내일쯤 도착한다고... 

그럼 소환장 받고 가겠다고 했는데 뭐 그리 하고싶은 말이 많은지... 

소환장 받으면 달려오라네요. 

당신이 입을 털었으니까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면상이나 보자고 어떤년인지...


그래서 저도 수사관님이 입을 털어서 저도 한 번 뵙고 싶네요. 

그러자 수사관이 뭐요? 입을 털어?

네. 수사관님만큼 저도 배운거 같아서요. 입을 턴다는 말이 고급단어인거 같네요. 라고 이야기했지요. 

그랬더니 전화 끊으면서 '이년 썅년이네' 라고 욕하고 끊네요. 


보이스 피싱 실패해서 짜증난걸 왜 나한테 욕을 하고 난리인지... 

전화통화할땐 당당하게 했지만 끊고나니 억울하고 속상하고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울고 싶은 애 뺨 때려주는것도 아니고.... 

여튼 죄지은거 없으면 당당하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검찰청에서 전화왔다고 겁먹지 마시고 침착하게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