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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2 연애를 하고있는 하고싶은 남자들에게 쓰는 편지

논란글을 적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남동생을 둔 누나로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끔씩 연애에 관련한 고민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 모습이 미래에 내 남동생의 모습은 아닐까... 

그래서 조심스럽게 적어 봅니다. 

 

연애를 하는중인 혹은 연애를 하고자 하는 남자분들 보세요. 

요즘 여자친구 기분 맞춰주느라 사과하느라 힘들 분들 계실거예요. 

왜 화가났는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미안해하고 지금 상황을 끝내야 하겠고 그래서 져주고... 

당신은 여자친구를 사랑하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 배려하는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자도 말해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나는 왜 답답한건지 우리가 무슨 생각의 차이가 있는건지...

 

연애할 때 많이 싸우세요. 부딪히지 않으려 하지 마세요.

나랑 싸우면 날 싫어할거다라고 지레 겁먹지 말아주세요. 

어떤 부분에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혹은 틀린게 있다면 서로 대화를하든 싸우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먼 미래까지 생각하신다면, 가족이 될 거라면 힘들어도 그렇게 풀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져주고 사과하는게 지금 상황을 끝내고 평온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 상황이 여자친구의 미스로 발생한 상황이라면 여자친구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거예요. 

다음번에 또 그 잘못을 되풀이 하겠죠. 그리고 당당하게 당신에게 사과를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연애는 서로 맞춰가는게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을 통해 서로 다른걸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서로 다른걸 알았음에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때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 보면 연애고민들이 점점 갑을관계고민처럼 보이는건 제 착각인걸까요? 

 

한 개인일 뿐인 제가 연애의 모든 상황을 알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남자들이 많이 져주는게 현실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갖 개그코너는 연애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멋대로인 여성 캐릭터들을 조소하고 조롱당하고 하는 내용들이

많은 공감을 받고 박수를 받고 환호를 받는것을 보면 말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여성은 무개념이 됐고 혐오 대상이 됐어요.

명품 가방을 밝히고 제멋대로 내 마음대로 맞춰주지 않으면 삐치고 화를 내고 대화는 통하지 않고 논리는 없고...

모든 경우가 그런건 아닐거예요. 하지만 사람은 사람이 만드는걸지도 몰라요.

 

그녀를 사랑한다면 명품가방같은거 사주지 말아요.

연애할 때 명품 가방 받는게 당연하다고 느끼게 하지 말아요. 

호감을 사기 위해서 비싼 선물을 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는 순간...

그런 글이 올라오면 호갱이라 말하는 분들은 많지만 왜 비싼 선물을 당연하게 말하는 여자들은 줄지 않는것 같죠?

(뭐 물론 인터넷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건 알고 있습니다만 분위기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일부 여성들 사이에는 피해의식에 의한 상처가 자리잡게 돼요. 

왜 사람들은 여자를 저렇게 바보 멍청이에 사치품만 좋아하는 무개념으로 그리는것일까. 난 그렇지 않은데... 

그리고 그 상처들은 언젠가 여기저기서 불거지게 되고 사회적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요.

 

예쁜 여자만 대접받고 몸매가 좋아야 대접받고... 결국 여자들은 노력의 많은 부분을 외모에 투자해요. 

그리고 또 개그프로그램에서는 무식한 여자가 희화되고 조롱거리로 등장하게 돼요. 

여자를 이렇게 만든건 도대체 누구인가요? 

여자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도 예쁜여자의 인지도를 따라갈 수 없는 현상은 누가 만든걸까요. 

 

현 시대 여성들의 워너비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현명하고 똑똑한 여자일까요. 아니면 예쁘고 몸매좋은 여자일까요.

심지어 여자가 똑똑하면 피곤하다라는 인식도 있더군요...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만약 당신 여자친구의 말이, 행동이, 생각이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받아주지 말아요.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사과하지 말아요. (그럼 적어도 '뭘 잘못했는지 알아?' 라는 늪에 빠지진 않을테지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이라면 대화를 해보세요.

서로의 입장차이와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 치열하게 싸우고 다투고 이야기해봐요.

 

예전 개그코너중에 대화가 필요해 란 코너가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정말정말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해요.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사랑은 둘이서 함께 하는거예요. 

그런데 전 요즘 남자들은 왜 사랑을 혼자 하는걸로 느껴지는걸까요.

여자들은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무기삼아 남자들을 휘두르는 느낌이고요.

(모든 상황에 대한 일반화는 아닙니다. 논지를 헤아려주세요.)

 

사랑이든 배려든 이해든 일방적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엔딩이 아름답지는 않을거예요.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 없어요. 심지어 모든 남자들끼리의 생각도 다르고 여자들끼리의 생각도 다르죠. 

하물여 남자와 여자가 같은 마인드와 생각으로 만날 수는 없는거잖아요? 

생각하는 방식도 다를거고 인지하는 과정이나 방법이나 정도도 다를거예요.

그런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힐 수 있는 방법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바로 언어라는 수단입니다. 

 

말을 해주세요. 알려주세요. 정말 사랑한다면 알아들을 때까지 이야기해보세요.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쉽게...

정말 사랑하고 계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대화하고 부딪히세요. 

어떤 책 제목 중에는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 제목이 있다지요? 

순간적인 미움을 다시 호감으로 애정으로 바꿀 수 있게 그렇게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이런 과정을 상대가 모두 거부한다면 시행할 수도 없는 슬픈 상황이겠지만요... 

 

남자분들... 스스로를 존중해주세요. 

시쳇말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해야 다른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 말이 맞는거 같아요. 

자신감 있게 사랑하세요. 당신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P.S 물론 윗 글의 내용은 모든 경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반대의 상황도 있을수 있을겁니다.

남자의 입장만 대변하기 보다는 연애의 과정에서 자존감을 잃고 스스로에 자괴감을 느끼고 계시는 남성분들께 힐링이 되길 바라며 적어본 글입니다. 


 

Posted by 햄냥